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⊙앵커: 부모가 있어도 위탁기관에 맡겨지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. 최근의 경제난 때문이기도 하지만 젊은 부모들의 책임감없는 행동 또한 큰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. 이런 아이들을 길러주다가 친부모에게 돌려주는 가정 위탁제도가 문제해결의 한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. 김도엽, 이웅수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⊙기자: 6살, 7살, 8살. 한 살 터울씩인 3형제가 엄마 손에 이끌려 오늘 이곳에 왔습니다. 모처럼의 나들이라고 생각했는지 아이들은 천진하게 장난에 열중입니다. 이혼으로 홀로 된 엄마는 이제 세 아이를 떠나보낼 작정입니다. ⊙엄마: 80만원 받아 방세내고 생활비 내면 손벌려야 해요.누가 자식을 맡기고 싶겠어요. ⊙인터뷰: 엄마 여기 있어... ⊙인터뷰: 응, 여기 있을게. ⊙기자: 하지만 잠깐 사이 도망치듯 사라지는 엄마, 아이들은 한참이 지나서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어렴풋이 눈치챕니다. 눈물, 콧물 범벅이 된 아이들은 엄마를 찾아보지만 엄마는 오지 않습니다. 이곳 서울시립아동상담소에는 이처럼 살기 어려워서, 또는 재혼 때문에 등등의 이유로 아이를 맡기러 오는 상담건수가 매일 두세 건씩 이어집니다. ⊙이정희(서울시립아동상담소장): 이중의 대부분은 부모가 있는 아이들입니다. 사유로는 이혼이나 경제적인 문제보다는 사실은 자녀에 대한 책임감 부족이 아닌가 합니다. ⊙기자: 고아의 숫자는 98년 이후 매년 7000명을 넘어서고 있고 특히 이처럼 부모가 있는 고아 아닌 고아들이 전체의 20%를 넘어서고 있습니다. KBS뉴스 김도엽입니다. ⊙기자: 정정순 씨 가족은 요즈음 수양딸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. 생후 한달짜리를 데려온 후 10달 동안 힘든 일도 많았지만 다음 달이 벌써 돌입니다. 언젠가는 친부모에게 돌려보내야 하지만 입양해 키우고 싶을 만큼 뼈속 깊이 정이 들었습니다. ⊙정정순 씨 부부: 친부모가 달라면 주긴 줘야 되는데 한 한달은 병원에 입원해야 될 것 같아요. ⊙기자: 경기도 분당에 사는 김혜경 씨는 수양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. 지난해 2년 가까이 돌보던 수양딸 둘을 친부모에게 돌려보낸 뒤 두번째로 돌보는 아이입니다. ⊙김혜경 씨: 자다가도 이렇게 보면 어떻게 내가 낳지도 않은 애가 저렇게 예쁠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. ⊙기자: 멀리 있는 친부모가 볼 수 있도록 나날이 달라지는 아이의 모습과 육아일기를 인터넷에 띄워놓았습니다. 이렇게 수양부모를 만나면 다행이지만 많은 아이들은 삭막한 보육시설로 가야 합니다. ⊙김봉미(한국수양부모협회 간사): 75개국에는 고아원이 없는 상황입니다.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버려지는 아이들이 시설로 고아원이나 일반 버려지는 보호시설로 보내지는 실정입니다. ⊙기자: 그러나 3000여 가구의 위탁가정에 대한 지원은 달마다 지급되는 6만 5000원이 전부입니다. 아이들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도 없을 만큼 미미한 지원은 위탁가정 확대에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. KBS뉴스 이웅수입니다.